증조부부터 증손까지 4대가 병역 이행…국내최초 3가문 첫 탄생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21일 17시 16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고 이혁구 가문에 대통령 표창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고 이혁구 가문에 대통령 표창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최초로 1대(代)부터 4대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병역 의무를 마친 ‘4대 병역 전문가’가 탄생했다.
병무청은 2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었다.

고(故) 이광복, 고 박재화, 고 노홍익 가문은 이날 국내 첫 4대 병역 명문가로 선정돼 관련 증서와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정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형제, 3대인 본인·형제·사촌까지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집안을 ‘병역명문가’ 부르며 지금까지 1만1912가문, 5만9270명을 선정했다. 4대까지 모두 병역을 이행한 가문이 탄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 이광복 가문은 1대부터 4대까지 7명이 총 169개월간 복무했다. 1대 이광복 씨는 첫째 아들이 9살, 둘째 아들이 첫돌이 되기도 전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했으며, 2대 이정섭 씨는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고 박재화 가문의 1대 박재화 씨는 경찰공무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2대 5명과 3대 6명은 육군·공군으로 복무했으며, 4대 중 유일한 남성인 박종표 씨가 육군으로 군 복무를 마치면서 4대 명문가로 선정됐다.

고 노홍익 가문의 1대 노홍익 씨는 6·25전쟁 중 비군인 신분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해 특수임무 유공자로 인정받았고, 2대 노명근 씨는 6·25 참전 중 전사했다. 뒤를 이어 3대 2명과 4대 1명이 육군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기식 병무청장이 2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기식 병무청장이 2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2004년 병역명문가를 처음으로 40가문을 선정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다인 2465가문 1만 1620명을 선정했다.

고 이혁구, 이봉성 가문은 이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혁구 가문은 구성원 15명이 총 409개월 동안 현역으로 복무했고, 이봉성 가문은 6명이 753개월을 복무했다. 이혁구 가문은 올해 병역 전문가 중 병역 이행자가 가장 많다.

이봉성 가문의 1대 이봉성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고, 2대 이승환·이승민 형제는 해군 해난구조전대(SSU)에서, 이재민 씨는 육군간호장교로 근무했다. 3대 이경윤·이욱진 씨 역시 현재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의 희생이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 국가”라며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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