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사진)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과외 앱에서 총 54명과 대화를 시도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살인, 사체 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정유정을 21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다. 여기에 사이코패스적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범행 배경을 밝혔다.
검찰은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총 54명의 강사에게 대화를 시도했으며 혼자 사는 여성이면서 자신의 집에서 과외가 가능한 대상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정유정의 살인 암시 메모도 발견했다.
정유정은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팀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26.3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는 총 4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국내에선 통상 25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선 한국폭력범죄 재범 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14점을 받아 고위험군 기준(12점)을 넘겼다.
정유정은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선 28.4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 질문뿐 아니라 면접 등을 포함해 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어디서 진행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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