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안죽이면 분 안풀려”… 과외강사 54명 접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2일 03시 00분


檢, 압수수색서 살인 암시 메모 발견
“가족과 불화… 분노표출 대상 찾아”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사진)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과외 앱에서 총 54명과 대화를 시도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살인, 사체 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정유정을 21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다. 여기에 사이코패스적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범행 배경을 밝혔다.

검찰은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총 54명의 강사에게 대화를 시도했으며 혼자 사는 여성이면서 자신의 집에서 과외가 가능한 대상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정유정의 살인 암시 메모도 발견했다.

정유정은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팀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26.3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는 총 4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국내에선 통상 25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선 한국폭력범죄 재범 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14점을 받아 고위험군 기준(12점)을 넘겼다.

정유정은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선 28.4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 질문뿐 아니라 면접 등을 포함해 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어디서 진행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정유정#과외강사 54명 접근#살인 암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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