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40대 남성이 나흘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21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분당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질식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A 씨(40대)가 이날 낮 12시경 끝내 숨을 거뒀다.
A 씨는 이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생 B 군(7)의 아버지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5시40분경 분당구 정자동 소재 15층 규모 아파트에 2층에서 불이났다.
소방은 펌프차 등 장비 40대와 소방·경찰관 등 인력 120명을 투입해 18분 만인 오후 5시 58분 화재를 진압했다.
A 씨는 화장실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질식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B 군은 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아이는 발견당시 이미 소사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B 군이 숨진 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화했고, 부자가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가족들은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시료를 채취해 구체적인 화재발생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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