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일요일인 25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날 제주부터 수도권 등 중부까지 정체전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국이 동시에 장마철에 돌입할 경우 2021년 이후 2년 만에, 역대 7번째 ‘전국 동시 장마’가 될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타이완 북쪽, 일본 남해상에 머물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25~27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덥고 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와 남부 지방은 정체전선 영향을 받겠고, 중부 지방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통과하는 영향을 받겠다.
장맛비는 25일 오전 제주와 남해안에서 내리기 시작해 25일 오후부터 26일까지는 중부 지방에 주로 내리겠다. 이후에는 다시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제주와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적지 않은 강수량이 예상되면서 저지대 및 농경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계곡과 하천에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 하수도 및 우수관,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도 있어서 안전 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장맛비는 우선 27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28일 오후 제주에서부터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해서 30일까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어서 이달 말까지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할 수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28~30일 날씨가 흐리고 강수 확률은 40%라고 예보했다.
그간 전국에 동시에 장마가 관측된 사례는 1973년, 1980년, 1983년, 2007년, 2019년, 2021년 등 여섯 차례다. 이번에 전국에 동시에 장마가 시작된 것으로 기록될 경우 역대 7번째로 전국에 동시 장마가 시작된 것으로 기록되겠다.
평년에는 장마가 제주에서 6월19일, 남부 23일, 중부 25일에 시작했다. 25일에 장마가 시작될 경우 제주는 평년보다 엿새 늦게, 남부는 이틀 늦게 시작되는 셈이다.
다만 전국 동시 장마 시작 가능성은 아직 변동성이 크다. 박 예보분석관은 “저위도상 열대 요란의 움직임과 정체전선의 북상 정도와 강도 등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구름의 위치를 예측하는 수치 모델(모형)의 편차가 남북으로 600㎞로 넓어서 정체전선의 정확한 위치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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