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기업 합병으로 기술 내재화, 자주포-장갑차 등 방산 수출 주도
‘K9 자주포’는 시장 점유율 1위… ‘누리호’ 엔진 제작해 기술력 인정
우주사업에서도 중추적 역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우주 전 영역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제품을 보유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우주 발사체 액체연료 엔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와의 합병을 통해 K9 자주포, 5세대 전투장갑차레드백, 원격사격통제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등을 내재화했다.
올해 4월에는 항법장치·탄약·레이저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한화방산(구 ㈜한화 방산부문)을 결합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앞둔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전 영역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민국 우주항공 방위산업의 요람
1979년 엔진 창 정비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9000대 이상의 엔진 생산과 정비를 담당해 왔다. 1980년대에는 F-5 제공호용제트엔진을 생산했으며 KF-16 전투기의 최종 조립 업체(당시 삼성항공)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육군 한국형 헬기 ‘수리온’ 엔진의 면허 생산을 담당하는 등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 왔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GE(제너럴일렉트릭)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 기계 시스템 분야에서도 보조동력장치(APU), 착륙장치(랜딩기어), 비행조종작동기(FCISA) 등 항공기 작동에 필수적인 다양한 품목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공중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공동으로 무인 항공기용 엔진, 무인 복합형 전투회전익기(UCCR)용 엔진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유·무인 항공 복합 체계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제작을 담당하며 국가 우주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와 함께 올해 5월(잠정)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추가 발사를 총 4회 수행하며 발사체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K9 자주포, 무인화 체계 등 세계 인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무인화 체계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방위력 증강과 방위산업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1999년 한국군에 첫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 성능과 끊임없는 품질관리 및 성능 개선을 통해 군 전투력 증강에 기여했으며,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까지 총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물량이 원활하게 전달되면 글로벌 수출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K9은 155㎜, 52구경장(포신길이 약 8m) 자주포로는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됐다. 사거리는 40㎞, 자동 사격통제체계 탑재로 사격 명령 접수 30초 이내 초탄 발사가 가능하다. 급속 발사 시에는 3분간 6∼8발, 1시간 연속 발사 시 분당 2∼3발 사격을 지속할 수 있다. 1000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최대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고, 국내 개발 고강도 장갑판(14.5㎜까지 방호 가능한 장갑)이 적용돼 적 포병 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에 대한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공기정화 시스템과 개인 방독면으로 화생방 상황에서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다.
K9 자주포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K9A2’ 모델 체계 개발을 앞두고 있다. K9A2 핵심 기술인 ‘고반응화포’(탄약 장전 100% 자동화) 연구개발은 2016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착수했으며 2021년 8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자주포 획득 사업(MFP)에도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 등과 ‘팀 썬더’를 구성해 K9A2 모델을 기반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미국 사거리 연장 자주포 사업(ERCA)에도 자동화 포탑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레드백’ 장갑차, 수출 시장 도전
장갑차 분야에서도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레드백은 지난해 호주 육군이 주관한 최종 시험 평가에서 방호력과 기동성, 화력 등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다. 지난해 4∼5월에 이뤄진 한국 육군 시범 운용에서도 탁월한 운용 성능을 보여줬으며 호주 정부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미국의 군용 차량 개발 업체인 오시코시 디펜스와 손잡고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 운용 보병전투장갑차(OMFV) 개념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레드백 장갑차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미 육군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개념 유·무인 복합 보병전투장갑차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은 지난해 10월 국내 군용 무인 차량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 이는 한화가 가지고 있는 지상 무인 체계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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