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에 취업시켜준다는 빌미로 간호대생과 간호사들에 접근해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이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한 제보자는 최근 뉴스1에 “간호대 학생과 취업 대기 간호사에게 거대 병원에 취직시켜주겠다며 SNS로 접근하고 연락처를 알아내 대화를 시작한 뒤 결국 스폰서(후원자)를 제의하는 남성 간호사가 있다”며 관련 증거를 보냈다.
이에 따르면 남성 A씨는 2년 전부터 여성들에게 “유명 대학 병원 중 한 곳에 꽂아주겠다”고 SNS 메시지를 보내 접근했다. 이때 그는 자신을 유명 대학 병원 응급실 간호사라고 소개했으며, SNS에도 해당 병원 옷에 사원증을 달고 있는 셀카를 올려 의심을 지웠다.
A씨가 지난 5월31일 한 간호사 준비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성적, 토익, 자격증, 경력, 스펙 상관없이 5년 차 연봉에 준하는 월급과 원하는 부서에서 (일을) 시작하게 해주겠다”며 “대학교 지도교수님들께서 이 병원들 간호부장으로 있어서 제가 추천하면 뽑아주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코인이 대박 나서 4000만원 투자한 걸 11억원으로 불렸다. 매달 600만~700만원 정도씩 도와줄 수 있다. 이런 걸 스폰해준다고 하나?”라며 “살면서 스폰서 제안 처음 해본다. 한 4억원까지 써보고 싶다. 취업 도와주는 것도 스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다른 여성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 “서로 맞춰나가면 스폰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성관계가 주목적이면 어디 가서 몇십만원 주고 해결할 거다. 한 달에 3번 만나서 성관계하는 거치고는 부족함 없이 해주는 거고, 내가 취업 자리도 해주지 않냐. 침대 위에서 기분 좋게 해줘라”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A씨를 만났다고 털어놓은 간호사 준비생 피해자는 “그 상황에서 의심보다는 말 그대로 홀렸다. 처음에는 성관계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밖에서 얘기하면 누가 들을 수 있다고 방 잡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 피해자는 “A씨가 뒤늦게 스폰 얘기를 꺼내면서 성관계해야 한다는 뉘앙스(어감)를 풍겼다. 자기 만나는 거 자체가 로또이자 기회라는 말에 성관계하게 됐다”며 “자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길래 긴가민가했다. 2주간 의심했고 A씨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던 아무 여성 두 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가 그중 한 명이 A씨를 만나서 성관계했다길래 사기라는 걸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한다고 알려진 병원에 따르면, 그는 2018년 그만둔 상태다. 현재 그는 SNS 계정을 폭파했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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