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002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이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52)이라고 밝혔다.
전북경찰청은 22일 살인 등의 혐의로 이정학을 다음 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정학은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경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던 백선기 경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은 백 경사가 소지하던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달아났다. 탈취된 권총은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된 상태였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 검거를 위한 대대적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못 잡았고, 사라진 총기도 회수하지 못했다.
장기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은 올 2월 13일 경찰이 한 통의 편지를 받으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53)이 편지에서 “백 경사 살인사건 때 사라진 총이 어디 있는지 안다”며 울산의 한 여관방을 지목한 것이다. 경찰은 대전 강도 살인사건 재판 과정에서 주범이 누군지를 두고 서로를 지목했던 이승만과 이정학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승만이 편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올 3월 3일 이승만이 지목한 여관방 천장에서 권총을 찾아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찾은 권총이 백 경사가 사망 당시 소지했던 것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후 전담팀을 꾸리고 110일 동안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정학이 백 경사 사건의 범인이란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정학은 범행을 부인하지만 사건 당시 현장 상황과 제보자의 진술이 일치한다”며 “반면 이승만은 당시 전주에 없었다는 진술이 나와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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