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무차장 “친인척 경력채용 10건 더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3일 03시 00분


‘아빠-형님 찬스’ 등 총 21건 확인
일부 직원 조사 거부… 늘어날수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전수조사를 한 결과 4촌 이내 친인척 경력 채용 사례가 추가로 10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적발된 ‘아빠찬스’와 ‘형님찬스’ 11건에 더해 총 21건까지 늘어난 것. 이번 내부 조사에 협조를 거부한 직원도 25명이라 추후 감사원 감사 결과에선 친족 채용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수 조사 결과 특별 채용으로 선관위에 전입한 직원과 친족 관계에 있는 직원은 이미 언론에 알려진 11건을 포함해 21건”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직원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경력 채용자 중 4촌 이내 친족이 있는지 전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앞서 드러난 박찬진 전 사무총장, 송봉섭 전 사무차장 등 3급 이상 고위직 7건과 4급 4건의 친족 채용 사례에 10건이 추가로 밝혀진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6.22/뉴스1
새로 드러난 10건 중 부모-자녀 사이가 3건, 배우자 사이가 3건, 형제·자매 1건, 3·4촌 사이가 3건이었다. 부모-자녀 사이 중 기존에 다니고 있던 아버지가 퇴직한 두 사례를 제외하고는 기존 직원과 경력 채용 직원 모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인 7급 한모 씨와 8급 형모 씨는 같은 전북 선관위에 근무 중이었다. 배우자 관계인 6급 박모 씨와 6급 임모 씨는 울산 선관위에, 7급 오모 씨와 6급 이모 씨도 전북 선관위에서 함께 근무 중이었다. 4급 서모 씨와 그의 3촌 8급 서모 씨, 6급 신모 씨와 그의 4촌 7급 현모 씨 등은 모두 전남 선관위에 근무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친족 관계 존재만 확인되었을 뿐 (채용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 여부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수조사 때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직원도 25명 있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감사원에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를 제출한 상태라 감사원 감사에서 추가 사례가 드러날 수 있다.

허 사무차장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위원회가 취할 수 있는 인사 조치를 모색하겠다”며 앞서 특혜 채용 의혹으로 수사 의뢰한 전·현직 간부의 자녀 4명에 대한 인사 조치도 예고했다.

#선관위#사무차장#친인척 경력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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