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층 가정에서 학원비만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가구도 식비나 주거비보다 자녀 학원비를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중 만 13~18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올해 1분기(1~3월)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 소비 지출은 114만 3000원이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비(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가 63만 6000원, 주거비(주거·수도·광열비)가 53만 9000원임을 고려하면 식비와 주거비를 합한 금액만큼 학원비를 지출한 셈이다.
같은 조건인 4분위(소득 상위 21~40%) 가구 중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한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84만 9000원, 3분위(소득 상위 41~60%) 가구는 63만 6000원이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4분위 가구가 56만 7000원, 3분위 가구가 51만 8000원이었다. 주거·수도·광열비는 각각 39만 2000원, 45만 5000원이었다. 식비나 주거비보다 사교육비에 더 많은 돈이 든 것이다.
저소득층도 식비보다 학원비를 더 많이 지출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2분위(소득 상위 61~80%) 가구 또한 학원비(51만 5000원) 지출이 식비(46만 5000원)나 주거비(41만 7000원)보다 많았다. 1분위(소득 상위 81~100%) 가구의 학원비 지출도 48만 2000원으로 식비(48만 1000원)나 주거비 지출(35만 6000원)보다 많았다. 다만 이는 가구별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 평균값으로,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성적이 높으면 사교육비 지출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고등학생 가운데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59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위 11~30%인 학생은 54만 5000원, 31~60%인 학생은 47만 8000원을 각각 사교육비로 썼다. 61~80%인 학생은 41만 원, 81~100%인 학생은 32만 3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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