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조직폭력배 현직 두목의 결혼식이 25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약 200명의 하객이 붐볐다. 부산의 양대 조직폭력단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두목 50대 홍모 씨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조폭들이 총출동했다.
호텔 주차장으로 고급 외제 차가 쉴 새 없이 들어갔고, 정문 앞에는 건장한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는 하객들에게 큰 소리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30여 개의 축하 화환과 지역 정치인이 보낸 휘장 등도 결혼식장 앞에 줄지어 놓여 있었다.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됐으며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전국 주요 조폭들이 모일 것으로 예고되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과 강력팀 형사 등 30여 명을 호텔과 결혼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조직 중 한 곳으로 부산에서는 ‘칠성파’와 함께 30년 동안 세력 다툼을 벌여왔다. 두 조직은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여 70명이 넘는 조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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