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강수량 증가로 하천이나 하수가 범람해 채소류나 지하수 등이 여러 식중독균에 오염될 수 있다. 또 식중독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식중독은 보통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5~6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며칠 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 설사를 하고, 복통·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차가운 음식도 세균에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장재호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찬 음식을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장 속 소화효소의 활동이 떨어져 설사와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이틀 이상 설사가 지속될 때 ▲심한 복통·구토가 있을 때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혈변이 있을 때 ▲용변 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할 때 등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히 씻는 것은 물론 모든 음식물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재료와 음식물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행주, 도마, 식기 등을 매번 끓는 물이나 가정용 소독제로 살균하고, 과일과 채소의 경우 절단할 때 전용 도마와 칼을 이용하고 구입 후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섭취한 후 남은 것은 신선도를 유지하고, 미생물 오염과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따로 포장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다만 냉장고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냉장 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이 있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음식물을 냉장고에 꽉꽉 채워넣어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많아서다.
식품을 개봉한 후에는 바로 밀폐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일단 개봉하면 식품이 변질되거나 미생물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유통기한이 남아있더라도 1주일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먹다 남은 찌개나 반찬은 섭취하는 과정에서 이미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먹고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충분히 가열한 후 보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한 번 녹인 냉동식품은 이미 변성이 시작됐기 때문에 다시 냉동해선 안 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또 설사나 구토가 심하거나, 고열이나 혈변이 있을 때는 약을 함부로 복용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설사를 멎게 하려고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쁜 균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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