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 산실' 경기도에서 첫 보수교육감 당선
"제 색깔 내기 위해 교육 희생하지 않을 것"...IB교육·에듀테크 추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정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과 관련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이 대치동에 가야 풀어야 하는 것이라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교육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 발표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와 걱정을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수능 ‘킬러문항’, 허위·과장 광고 등 대입 학원의 부조리를 겨냥한 집중 신고기간을 2주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교에서 사고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사고를 종합하고 분석하고 제시할 수 있는 사고의 틀과 크기를 키워나가는 작업은 교육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술식, 주관적 의견 표현 등을 통해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데 평가 수단이 솔직히 부족하다”며 “교육부가 그런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바칼로레아(IB), 에듀테크 등 경기교육청이 추진 중인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학생들이 좋아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비롯해 더 나아가 정체성과 잠재력 찾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미에서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이 우리의 고민”이라며 “이 플랫폼에는 늘 좋은 콘텐츠가 필요한 만큼 정책구매제도를 만들어서라도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자신만의 교육정책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제 색깔을 내기 위해 교육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철학으로 교육감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가 민선으로 바뀐 뒤 이른바 ‘진보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다.
이전 교육감들이 추진한 정책에 일정한 변화를 가져온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를 바꿀 때도 혁신학교 프로그램은 좋은데 사업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면서 보고서를 쓰고, 이게 부담이 되는 것은 잘못 됐기에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은 사람이 달라지는 것으로, 그런 과정은 브랜드가 필요 없다”며 “제가 교육감을 하는 동안에 제 나름대로의 명칭을 붙여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교육감은 교육부가 초3과 중1을 대상으로 학년 초 성취수준을 진단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3~4학년이 기초가 아주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찰, 면담, 학업성취도 평가 등 다양한 방법을 이뤄지도록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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