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새벽에 망치로 금은방 출입문을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경남 일대 금은방을 돌며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20대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22일 오전 3시경 창원시 진해구 한 금은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열대 안에 있던 금팔찌 등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19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헬멧을 쓴 한 남성이 금은방 앞을 서성거리더니 갑자기 망치로 유리문을 깬다. 안으로 들어간 남성은 진열대를 내리치고 귀금속을 순식간에 쓸어 담더니 달아난다. 금은방 한 곳을 터는 데 1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전 3시 50분경 양산시 한 금거래소에도 같은 방법으로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려 했으나 귀금속이 전시돼 있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새벽을 노려 한 명은 망을 보고 나머지 한 명은 미리 준비한 도구로 출입문을 부순 뒤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금은방 경비업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 씨 등이 지난 22일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 약 9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과 낮 12시 50분경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들이 훔친 귀금속 19점도 모두 회수했다. 성상훈 양산경찰서 형사과장은 “(A 씨 등이 경찰이) 너무 빨리 왔다면서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채무로 인한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의 경우 동종전과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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