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한 상황에 스티커 부착은 테러 행동” vs “내릴 때 뗐다면 문제없다”
비행기 창문에 아이가 스티커를 붙인 사진이 올라오면서 민폐라는 의견과 지적이 과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자 A 씨는 “지역 맘 카페에 올라온 사진”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3살 아이가 비행기 창문에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전 이 사진 너무 어이가 없었다”라며 “붙였다가 다시 뗄 수 있는 스티커라 해도 저런 데에 붙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고 적었다.
이어 “항공기의 유리창은 창가 좌석에 앉은 사람뿐 아니라 다른 좌석에 앉은 사람도 이용할 권리가 있고, 유리창 본연의 목적은 외부 시야 확보”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사진을 남긴 B 씨는 “스티커는 흔적도 안 남게 잘 떨어지는 스티커라 아기가 잠깐 붙였다가 뗐고, 다 챙겨서 내렸다. 제가 갖고 있는 다른 영상 보면 아기가 다 떼는 영상도 있다.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반된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스티커 붙이는 건 민폐 맞다. 잘 떼어지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공공기물에 붙인 거 자체가 잘못인데 안 된다고 가르친 게 아니라 사진 찍어 올린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B 씨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아이가 장난친 게 귀여워서 사진 남기고 바로 뗐을 텐데 이런 극혐 모드의 사회적 분위기가 안타깝다”, “뭐가 문제인지 설명 좀. 붙였다 뗄 수 있으면 뒤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본인을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창문을 통해 비상 상황이나 엔진 화재를 봐야 하는데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정비사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저런 스티커를 밀테이블과 청문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그냥 가는 사람 많다. 제발 붙였으면 떼 놓고 가라”며 “안 떼고 가면 우리가 떼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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