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근로자위원들이 정부가 노동계를 탄압하고 있다며 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최임위 전원회의에서 “얼마 남지 않은 법정 심의 기한 내 최저임금 수준 논의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정부의 비상식적인 노동 탄압 폭거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더는 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류 사무총장은 “고용노동부가 신규위원 추천과 관련해 한국노총이 재추천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위촉을 또다시 거부했다”며 “비상식적인 고용노동부의 행태 앞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에서 ‘망루 농성’을 벌이다 체포될 때 흉기를 휘둘러 진압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에서 해촉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한 바 있다.
그러자 한국노총은 지난 23일 근로자위원 자리에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추천했는데, 노동부는 “해촉된 위원과 공동불법행위 혐의로 수사 중인 상황에서 제청하기 적합하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류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어떤 외부 요인에도 지켜져야 할 최저임금위의 독립성, 자율성 공정성이 무너졌다”라고 지적했다.
근로자위원들의 퇴장으로 회의가 파행된 데다 법정 심의 기한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 내년 최저임금 결정은 다음 달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