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총력전… “선정 즉시 착공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8일 03시 00분


반도체 패키징 기업 인프라 구축
“대통령 임기 중 조성 가능” 강조
용인-평택시 등 지자체 15곳 나서
내달 선정 앞두고 막바지 경쟁 치열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패키징 전문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패키징 전문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막바지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분야 강점을 앞세워 첨단특화단지 유치를 노리는 인천시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 유일하게 특화단지 조성을 마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중 제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를 열고 첨단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신청 지자체들의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마친 뒤 추가 평가를 진행 중인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대해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첨단특화단지로 선정되면 인허가 간소화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예산 우선 배정,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전국에서 21개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반도체다. 반도체 분야에만 용인시 평택시 등 경기도 내 8개 지자체와 공동 유치를 희망하는 전남·광주, 인천 등 15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에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세계 2, 3위 반도체 패키징 기업이 있는 등 충분한 인프라를 내세웠던 인천시는 최근에는 선정 시 즉시 특화단지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토지 보상이나 산업단지 미분양 등의 이유로 조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착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 내 대상지인 영종도 내 약 363만 ㎡(약 110만 평) 규모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 소유라 내년 착공해 윤 대통령 임기 중인 2027년에 입주 완료까지 가능하다는 게 인천시의 판단이다.

일각에선 인천 반도체 산업의 주축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결국 외국계 기업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기업 모두 한국의 아남전자, 현대전자가 전신이지만 현재는 미국계, 중국계 기업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 있어선 한국이 후발주자인 만큼 세계적인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패키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며 “집적화 단지를 구축하면 국내 패키징 기업 육성과 기술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연계해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운영 중인 성균관대가 이번 공모에서 유일하게 인천과 협력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수시로 찾아가 ‘인천이 왜 특화단지가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인천이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반도체 특화단지#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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