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통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오류가 해소되지 않아 학교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입 수시 지원을 위해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입력을 마무리하는 8월 전까지 4세대 나이스가 정상 작동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4세대 나이스는 개통 첫날인 지난 22일부터 다른 학교의 지필평가 정답이 인쇄되고 다른 학교 학생의 학적이 노출되는 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시스템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이에 학교에선 “왜 하필 지금이었냐”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대부분 학교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불안정한 새 시스템을 무리하게 도입해 현장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이모씨(40)는 “나이스 오류 영향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이번주 중 예정인 시험 직전에 문항정보표가 유출돼 마감한 시험지의 선지를 수정하고 재배열하는 업무에 교사들이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인 이모씨(20대)는 “기말고사를 앞둔 이 시기에 나이스를 바꿔서 제일 중요한 고사(시험) 업무에 이런 불편을 가중했어야 하나 싶다”며 “지금도 접속이 제대로 안 돼 수행평가 성적 입력이 되지 않고 가끔 접속이 되는 타이밍을 노려서 성적 처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나이스 시스템의 안정성이 의심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들은 9월 초 시작될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 말을 기준으로 처리한 성적과 학생부로 9월 중 대입자료를 생성하는데 이때까지 나이스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교 교사인 A씨는 “지금까지 나온 오류는 시작에 불과하고 9월에 대입자료 생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나이스가 생성한 학생부는 암호화돼 대학에 전달되는데 이 학생부가 정확하게 생성된 것인지, 지원자가 지원한 대학으로 제대로 전송된 건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노원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 김모씨(20대)는 “다른 학교 정답이나 다른 학교 학생 학적이 인쇄됐다는 건 3세대 나이스에 있던 다른 학교 자료와 우리 학교 자료가 섞인 것 아닌가”라며 “학생부를 출력할 때 다른 학교의 학생부 자료가 출력될 수도 있고 출력물 자체가 신빙성 있는 출력물인지 의심된다는 의견이 고3 담임교사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우려했다.
중등교사노조가 전국 교사 3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한 교사의 99.1%는 ‘나이스 개통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답변했다. 중등교사노조는 “개통 시기가 학기말 지필평가와 대입 수시 전형 대비를 위한 3학년 1학기 성적과 학생부 마감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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