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다음 주, 장마 계속 이어져 습하고 더워…열대야 가능성

정체전선·저기압 영향…전국 강하고 많은 비
낮 기온 상승…습도 높아 폭염특보, 열대야

이번 주 후반(29일~7월2일)과 다음 주엔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한 햇볕에 의해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고,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기상청 정례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정체전선이 중부지방부터 남하하면서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9일에는 정체전선상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점차 남하해 30일께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북쪽으로 올라가서 점차 남하하기 때문에 강수 구름대가 가장 많이 정체하는 지역은 전라권과 제주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3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제주도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경상권, 서해5도 50~12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동해안 20~80㎜ ▲울릉도·독도 5~30㎜다.

특히 29일 낮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후부터 30일까지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장맛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이 기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기상청 예보를 참고해야겠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나 공사장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및 하천 범람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전날부터 이어지는 강수 구조는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남쪽에서 동쪽으로 물러나는 과정에 기인한다. 기상청은 이 구조가 동서로 나란하게 배치돼,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일반적 정체전선에 따른 강수 구조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서해상에서 차고 건조한 상층의 공기들이 대기 하층으로 침강하면서 매우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발달했다”며 “대기 하층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상하며 대기 불안정성이 강한 중규모 대류운들이 상당히 크게 발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잦은 비가 내리겠다.

이후 다음 달 4일에는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 주 후반까진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시 전국적으로 기온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기준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2~23도, 낮 최고기온은 28~32도를 오르내리겠다.

특히 강한 햇볕에 의해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고,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예보 분석관은 “다음 주 토요일까지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저·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햇볕에 의해서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 특보 가능성이 있고, 습도가 높아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또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전국 낙뢰 횟수를 분석한 결과, 총 6011회의 낙뢰가 쳤다고 밝혔다.

박 예보분석관은 “전날에는 전국에 총 3352회, 이날 오전까지는 총 2659회의 낙뢰가 쳤다”며 “이틀 간 6000회 이상의 낙뢰 발생한 것으로, 일반적인 정체전선상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수 발달 구조는 중규모 저기압에 의해서 촉발되는 강한 대류 불안정이 동반된 것이라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