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압수당한 전자담배를 찾기 위해 교무실에 몰래 침입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1~3학년 4명은 지난 23일 오후 8시경 교무실에 침입했다.
이들은 교사 책상 서랍을 뒤져 압수당한 전자담배와 현금 등을 훔쳐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생들은 잠기지 않은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학생 중 한 명이 창문을 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를 본 다른 학생이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학생들이 야간 시간대에 교무실을 침입한 만큼 보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문이 잠긴 교무실에 학생들이 딱 한 개만 잠기지 않았던 창문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무실에도 별도로 보안장치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말고사를 10여 일 앞둔 시점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하며 시험지 유출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학교 측은 시험지는 물론 시험문제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교사들의 동의를 얻어 시험문제를 전면 재출제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의 단순 일탈 행위로 보이며, 해당 학생들이 시험지 유출을 위해 교무실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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