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일타’ 손주은 “킬러문항은 상위 1%의 문제…혼란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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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8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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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더라이브’ 방송화면 갈무리
KBS ‘더라이브’ 방송화면 갈무리
‘손사탐’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원조 일타강사 출신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관련해 “현장에서의 혼란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27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정부의 킬러문항 수능 배제 방침을 두고 “킬러문항과 관련된 학생은 최상위권 1% 정도”라며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공교육 범위 안에서 출제된다면 다수의 학생에겐 올해 수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만 문제되는 부분을 왜 이렇게 크게 부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정치권에서 진영논리로 대립하고, 언론들이 많이 다루면서 혼란을 부풀린 측면이 있다. 지나치게 사회문제화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문제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킬러문항을 배제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공정 수능을 찾아가겠다는 점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킬러문항을 사교육과 연계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킬러문항을 만든 건 교육 당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라면서 “거기에 사교육이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킬러문항의 탄생 배경으로는 이명박 정부의 ‘EBS 연계 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영어 절대평가’ 두 가지를 꼽았다.

손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사교육 잡겠다고 EBS 연계율을 70%까지 올리면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킬러문항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풍선 효과’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은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니 상위권 학생들이 영어보단 국어와 수학에 집중하면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그러면서 “그렇다고 영어 사교육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2~3년간 줄다가 원위치됐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사교육 문제로 국민이나 정치권이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떤 면에서 사교육이 지금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전체적인 사교육 시장은 지금 초저출산 때문에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교육 당국을 향해서는 “9월 모의고사에서 공정 수능의 모델이 나올 텐데 7월, 8월에 빨리 그 모형을 공개해 혼란을 줄여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한편 손 회장은 정치권 등에서 일타 강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일타강사는 많은 학생을 가르쳐서 수입이 많은 거지 (수강료로) 고액을 받았거나 정의롭지 못한 형태로 강의를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손흥민도 공을 잘 차니까 고액 연봉이지 않나. 똑같다”라며 “일타강사들은 10명에서 많게는 40명까지 스태프를 데리고 있어 나가는 연간 지출도 상당히 많다. 하나의 중소기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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