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당류 섭취 줄었지만…10대는 여전히 ‘기준 초과’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9일 10시 20분


한국인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 미만
여자 청소년 절반 가공식품 당류 섭취 높아

한국인의 식단이 2년 사이 덜 달아졌지만, 여전히 어린이·청소년 3명 가운데 1명은 당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1년 한국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34.6g)은 하루 총열량(1837kcal)의 7.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36.8g 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감소한 이유는 당이 든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고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의 섭취량이 증가해 음료류로부터 당류 섭취가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는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 1일 2000kcal 섭취 시 당류는 50g이다. 이는 무게가 3g인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

하지만 어린이·청소년 층의 당류 섭취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났다. 연령별로 12~18세(47.1g)가 가장 높았고, 어린이(6~11세)·청소년(12~18세)은 여자가 남자보다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자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총열량의 10.4%, 11.2%를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여자 어린이·청소년이 과자류·빵류 등의 섭취가 증가하고 같은 연령층의 남자에 비해 여전히 음료류, 캔디류 등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식약처는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식약처는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을 개정해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에 ▲덜 ▲감소 ▲라이트 ▲줄인 ▲적은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는 대상 식품유형을 선정하고 가이드라인도 배포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당류 섭취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식품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지속 제공하겠다”며 “일상생활에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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