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용인시체육회장. 다른 직원이 말리자 이를 뿌리치고 있다. (MBN 갈무리)
용인시 산하기관인 용인시체육회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을 퍼부어 참다못한 직원들이 단체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촉구했다.
28일 MBN은 지난 22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용인시체육회 워크숍(공동연수) 도중 오광환 회장이 직원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용인시체육회는 오 회장을 포함해 70여 명이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후 저녁 회식을 위해 다 함께 여수의 감성포차로 이동했는데, 오 회장은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오 회장은 일부 직원과 다투며 “이 XX 봐라? 이 XXX 눈 똑바로 어?”, “내가 포장마차 가자고 그랬어? 내가 횟집 가자고 그랬잖아. 야. 택시 타고 XX 30분, 40분씩 나가야 하냐?” 등 여수시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욕설을 내뱉었다.
직원에게 달려드는 오 회장을 몇몇이 몸으로 막아섰지만, 오 회장은 “이거 놓으라고”라며 소리치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30분 넘게 이어진 소란은 끝이 났다.
사건 이후 직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직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만을 가지고 이런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도 사무실에서 일부 직원을 회의실로 불러 욕설이 섞인 폭언을 하고 호통을 치셨다. 저희는 항상 불안에 떨면서 근무를 해야 했다”며 참담하게 말했다.
직원들은 오 회장의 모욕과 협박 등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장을 낸 상태다.
그러나 오 회장은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감정적으로 욱하는 바람에 폭언과 욕을 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미안하고 사죄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선거로 된 상황이기 때문에”라며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용인시 체육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회원들이 선출한 오광환 체육회장의 임기는 2027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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