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3명 중 1명 이상은 당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청소년의 40.3%가 WHO 하루 당류 섭취량 권고기준을 초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는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1일 2000kcal 섭취 시 당류는 50g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무게 3g짜리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
조사 결과, 6~11세 어린이 중 남아는 36.4%, 여아는 44.2%가 WHO의 권고기준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12~18세 청소년의 경우 남학생 30.3%, 여학생 51.6%로 조사됐다.
여자 어린이·청소년이 과자류·빵류 등의 섭취가 증가하고 같은 연령층의 남자에 비해 음료류·캔디류 등을 간식으로 자주 먹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식약처의 설명이다.
다만 2021년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34.6g)은 하루 총열량(1837kcal)의 7.5%로, WHO 권고기준인 10%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2019년 36.8g 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감소한 이유는 당이 든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고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의 섭취량이 증가해 음료류로부터 당류 섭취가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식품 구매시 당류 함량 등의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을 개정해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에 ‘덜, 감소, 라이트, 줄인, 적은’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는 대상 식품유형을 선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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