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신문 구독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열독률 조사 중심 정부광고지표를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문체부는 30일 “정부광고지표 활용이 정부광고의 효율성과 공익성 향상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언론계 등 현장에서 지속적인 불신과 논란으로 이어졌다”며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광고를 집행할 때 활용하는 정부광고지표에는 현재 열독률 조사와 사회적 책무 지표가 함께 적용되고 있다. 열독률은 일정 기간(통상 최근 1주일) 특정 매체를 읽었다고 답한 비율을 말한다. 사회적 책무 지표에는 언론중재위원회 직권조정 건수, 신문윤리위원회 제재 건수 등이 포함돼 있다. 문체부는 원래 사용하던 한국ABC협회의 인증 유료부수 대신 2022년부터 열독률 조사 자료 등을 적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열독률 조사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사무실 상점 학교 등 영업장이 전체 신문 구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8%나 되지만 열독률 조사는 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이어서 영업장이 조사 대상에서 빠진다.
지역신문의 구독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021, 2022년 진행한 열독률 조사 결과 전국 매체 중 80% 이상이 열독률 ‘0’으로 나왔다. 이 신문들은 조사에 아예 잡히지 않은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정부광고지표를 제공하는 대신 정부광고주가 원하는 지표가 있으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ABC협회에서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ABC 유료부수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최근 열독률 중심 정부광고지표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이를 담당하는 산하 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관련 경위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언론재단의 경위 조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조사 또는 감사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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