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물놀이장 속속 개장
워터슬라이드부터 물썰매장까지
한강수영장도 방문객 2배로 급증
市 “침수 우려 없으면 비와도 운영”
올해는 6월부터 때이른 폭염이 시작됐다. 역대급 더운 여름이 될 거란 예보에 벌써부터 서울시내 물놀이장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23일 일제히 문을 연 한강 야외수영장은 매일 인산인해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도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과 바캉스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도심 속 워터파크서 바캉스
서울 중랑구는 4일부터 서울중랑워터파크와 신내공원, 봉수대공원 물놀이장 운영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물놀이장 3곳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다음 달 20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된다.
장안교 상류 중랑천 둔치에 있는 서울중랑워터파크는 6550㎡(약 1980평) 규모에 야외수영장과 물놀이 분수, 샤워실, 탈의실 등을 갖춰 인기가 높다. ‘몽골 텐트’를 본떠 만든 그늘막도 설치돼 있어 무더위도 피할 수 있다.
중랑워터파크는 오전 10시∼오후 1시 반(1부), 오후 2시∼5시 반(2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3세 미만 아이는 무료이며 3∼12세는 2000원, 13∼18세는 3000원, 19세 이상은 4000원을 내고 입장할 수 있다. 구가 운영하는 신내공원과 봉수대공원 물놀이장은 무료다.
성북구는 강북 지역 대표 물놀이 축제로 꼽히는 ‘성북문화바캉스’를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성북초교와 석계역 인근 중랑천·우이천 다목적광장에서 연다. 축제 기간 성북초 운동장은 워터파크로 변신한다. 다목적광장에 50m 길이의 대형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되며 다양한 크기의 풀장도 들어선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와 가족을 위한 음악공연, 체험 및 먹거리 부스도 마련된다. 구 관계자는 “도심에서도 워터파크 못지 않게 여름 휴가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15일부터 서울과학기술대와 상계근린공원 등 5곳에서 워터파크 및 에어바운스형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특히 서울과학기술대 운동장에 마련되는 워터파크형 물놀이장에선 높이 8.5m, 길이 80m의 물썰매장과 유수풀, 핸들보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한강 수영장 방문객도 급증
지난달 23일 문을 연 뚝섬·광나루·여의도·잠원 한강 야외수영장과 양화·난지물놀이장은 다음 달 20일까지 운영된다.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2020,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았다. 지난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3년 만에 문을 열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방역 수칙 없이 즐길 수 있다.
시가 집계한 결과 한강 수영장은 개장 후 사흘 동안 2만954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자(9374명)의 2배 이상이다. 시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폭염이 일찍 찾아온 탓에 지난해보다 많은 시민이 야외 수영장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연령에 따라 1000∼5000원이다. 잠실 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바꿔 2024년 6월에, 망원 수영장은 성산대교 북단 공사가 끝나는 2028년 이후 개장한다. 시 관계자는 “비가 올 경우 강수량이나 팔당댐 방류량 등에 따라 수영장 운영 여부를 지역별로 결정할 것”이라며 “침수 우려 없이 단순히 비가 오는 경우는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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