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5학년에 “카드번호 내놔”…돈 대신 개인정보 뺏는 신종학폭 유행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3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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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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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사이에서 결제를 위해 카드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뺏는 신종 학교폭력이 유행하고 있다.

2일 KBC광주방송은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피해를 당한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달 15일 초등학교 5학년인 A양은 하굣길에 6학년 선배 5명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 선배들은 다짜고짜 A양을 불러 세워 인터넷뱅킹 카드번호와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전동킥보드 결제를 위해 A양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이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B군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B군은 “‘나 누구누구 친구인데 혹시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어봤다. 무서워서 일단 (번호를) 줬다”고 말했다.

같은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광주 시내 다른 학교 2곳에서도 확인됐다.

스마트폰 메신저(쪽지창)나 SNS 등을 이용한 사이버 학교폭력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이처럼 개인정보를 도용해 결제를 하는 방식은 새로운 유형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시 교육당국도 이런 전례가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를 사이버 학폭 예방 교육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처벌 규정 개선에 앞서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 사실을 접수한 학교 측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에 대한 설문과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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