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에서 아동 2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남양주시와 연천군에서 각각 1명씩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수사 의뢰가 경찰에 접수됐다.
남양주 소재 출생 미신고 아동 1명은 지난달 30일 남양주시로부터 관내 출생 미신고 아동이 있으니 수사해 달라는 의뢰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이 아동은 2015년생으로 당시 만 20세이던 친모 A 씨가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당시 잘 키워 줄 사람에게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누구에게 보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8년 전 일이어서 피의자의 기억이 흐릿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천에서도 출생 미신고 아동 1명에 대한 지자체의 수사 의뢰가 접수됐다. 연천에 주소지를 둔 친모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생한 아이를 서울에 있는 교회 앞에 두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모의 진술을 바탕으로 아이의 행방과 정확한 나이, 상태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각각 사례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공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근 출생 이후 영아 살해 및 유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보건복지부는 출생 신고 미등록 아동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1차로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식이다.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160여 명의 출생 신고 미등록 아동이 대상이며, 각 지자체는 이달 7일까지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