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하반기(7∼12월)로 예고했던 지하철 버스요금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3일 서울 중구 시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소한 300원 정도 (요금을) 올려야 적자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 300원을 올린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4월 지하철과 서울버스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하반기로 연기했다. 최근 지하철에 대해선 올 하반기 150원을 인상하고 나머지 150원은 내년에 올리는 안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안 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 시장은 “기획재정부에 SOS를 쳤지만 (지자체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인상 시기를 조정해 최대한 정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서울 집값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 시장은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며 “어떤 경우든 강남 집값이 오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강 변 건물의 층수와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정책에 대해선 “녹지 공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한강 변 재건축 아파트 높이 제한 완화 등의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