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게 열매를 주워달라고 한 뒤 자신의 집에 손을 씻으러 가자고 유인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3일 80대 남성 A 씨를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초등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초등생에게 “담장 뒤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달라”고 요구한 뒤, 자신의 집으로 손을 씻으러 가자고 하는 방식으로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초등생이 A 씨의 요구를 거절하고 따라가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고, 이 사실을 안 초등생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학부모들 사이에는 사건 개요와 함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유되기도 했다.
A 씨는 사건 전날에도 같은 수법으로 초등생을 유인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근 CCTV에는 A 씨가 초등학교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관련한 피해 접수는 아직 1건”이라며 “A씨의 전과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유인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형법 제287조에 따르면 미성년자를 약취 또는 유인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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