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강릉 세계합창대회’
독일이 주관하는 세계적 축제
34개국 323개 팀 참가해 경연
우크라 팀, 이재민에 노래 선물
강원 강릉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세계인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국가와 종교, 세대를 뛰어넘어 노래로 전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줄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3일 개막해 11일 동안의 하모니 축제가 진행 중이다.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식은 이미 오래전 티켓이 전석 매진돼 대회 성공을 예고했다. 세계합창대회는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구인 독일의 ‘인터쿨투르’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합창대회다.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세계 곳곳에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강릉대회가 제12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1년 늦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34개국, 323개 팀, 8000여 명이 참가해 보컬 앙상블, 혼성 합창, 재즈, 가스펠, 어린이합창 등 28개 종목에서 경연을 펼친다. 또 경연 외에도 축하콘서트, 거리 퍼레이드, 우정콘서트, 총회,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국외 94개 팀 가운데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팀과 특별한 사연을 갖춘 팀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단연 화제의 팀은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보그닉 소녀합창단’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의 협조로 내한이 성사된 이 합창단은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3일 강릉 산불 피해지역인 경포동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를 선물한 데 이어 개막식에서도 선을 보였다. 이어 5일 강릉아트센터 축하콘서트와 6일 경포해변 우정콘서트, 13일 폐막식 무대에도 오른다.
독일의 ‘젱어크라이스 힐트부르크하우젠’ 합창단은 세계합창대회 최다 참가 팀이다. 2012년 창단돼 그해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제7회 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올해 강릉대회까지 6회 연속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벨기에 ‘아마란스’ 합창단은 벨기에 플랑드르에서 열린 제11회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인터쿨투르 월드랭킹 5위에 올라 있는 실력파 팀이다. 미국의 ‘영 피플스 코러스 오브 뉴욕시티’는 세계합창대회 참가는 처음이지만 유명 국제 합창대회에서 수차례 1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해외 합창단들은 지역 대학 기숙사를 포함해 숙박업소에서 1일 1330실, 대회 기간 동안 총 1만4630실을 사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대회 기간 동안 8000여 명의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강릉을 다녀가는 만큼 안전하게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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