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알려져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옛 부산시장 관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산시는 남구에 있는 옛 부산시장 관사인 ‘열린행사장’을 리모델링하기 위한 실시 설계가 완료돼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내년 5월 준공한 뒤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열린행사장은 본관 2147㎡, 야외 1만8015㎡ 규모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 학술회의와 포럼, 비즈니스 미팅 등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한다. 명사의 강연을 진행할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 산책로와 숲이 어우러진 카페와 야외 정원 등도 들어선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주던 철제 정문과 지붕 등은 철거해 시민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
1985년 고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이 건물은 초기에는 대통령 지방 숙소로 사용되다가 2020년 4월까지 역대 12명의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다. 이후에는 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으로 민속관, 숲속어린이도서관 등으로 활용됐다. 다만 평일에는 본관을 제외한 외부 시설만 시민에게 개방해 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열린행사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경매 행사도 진행했다. 올 4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쓰던 이발의자 등 각종 소장 물품을 경매에 부친 뒤 수익금 8000여만 원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에 전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과감한 재해석과 시도를 통해 문화·휴식 공간과 관광 명소, 혁신적인 공공청사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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