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뒤 다시 폭염…호텔이 어르신 열대야 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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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5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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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더위를 피하는 모습. ⓒ News1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더위를 피하는 모습. ⓒ News1
올여름 더위가 ‘역대급 폭염’이었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심할 것으로 예보되며 서울 자치구들이 본격적인 폭염 대책 가동에 나섰다. 무더위 쉼터를 조성하고 호텔 일부 객실을 안전숙소로 제공하는 등 특히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확률은 각각 40%에 이른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이날도 오전 장맛비가 그치면 낮 최고 34도에 이르는 폭염이 다시 시작된다.

영등포구는 대표적 폭염 취약계층인 어르신에게 초점을 맞췄다. 다음달부터 9월까지 하이서울유스호스텔, 토요코인 영등포, 호텔 브릿지, 서울해군호텔 4곳을 ‘안전숙소’로 제공한다.

온열 질환 우려가 있거나 주거 여건이 열악한 만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 등이 대상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된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1인 1실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한다.

관악구는 총 1억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그린커튼’과 ‘쿨루프’를 설치했다.

그린커튼은 작두콩 등 1년생 덩굴식물이 외벽의 그물망을 타고 커튼 형태로 자라게 해 건물을 녹화하는 기법이다. 여름철 실내 온도를 5도 가까이 낮출 뿐 아니라 공기정화 효과도 있다.

쿨루프는 태양광 반사 기능이 있는 특수 페인트를 옥상에 칠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사업이다. 여름철 냉방에너지를 약 20% 절감할 수 있다.

노원구는 무더위쉼터를 일반, 연장, 야간으로 나눠 운영한다. 일반 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폭염특보와 상관 없이 운영한다.

특히 올해부터 구청사 로비를 평일·주말 상관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쉼터로 개방한다. 로비에 위치한 북카페도 함께 주말 운영을 시작한다. 주말에 방문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카페 음료를 반값에 제공한다.

강동구는 9월 말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TF팀을 구성해 폭염특보 시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인한다. 노인 돌보미, 사회복지사, 의료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재난 도우미 142명이 거동불편자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확인한다.

광진구와 구로구는 생수, 선풍기 등 여름나기 물품을 구민들에게 나눠준다. 구로구는 무더위 취약계층에게 선풍기, 여름 이불, 대자리, 쿨토시, 양우산, 냉방패드 등 냉방용품 1094개를 지원한다.

광진구는 ‘광진생수터’를 운영해 매일 3회씩 회당 200병의 얼음생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광진생수터는 다음달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자치구마다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영등포구는 지난 1일 영등포공원과 신우어린이공원에 물놀이장으로 개장한 데 이어 22일에는 원지어린이공원과 목화마을마당에도 개장한다.

성북구는 ‘강북 대표 물놀이 축제’가 된 ‘성북문화바캉스’를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성북초등학교와 중랑천·우이천에서 개최한다. 성동구도 8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살곶이 물놀이장’을 지난달 15일 개장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안전숙소,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어르신 보호 대책을 더욱 강화했다”며 “올해는 슈퍼엘니뇨로 인한 긴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로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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