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등이 소속된 단체다.
6일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12일까지 입원 환자를 (병동에서) 빼야 한다’ ‘환자를 입원시킬 때 반드시 환자와 보호자에게 파업 전 퇴원이나 전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하라’는 내부 공지가 내려졌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각 병원에서 상황에 맞게 입원 환자를 옮길 준비를 하거나 외래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마감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10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7대 요구사항으로 △간호간병통합병동 전면 확대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5명으로 낮추기 △의사 인력 확충 등을 내세우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찬성률이 더 높아 예정대로 13일부터 무기한으로 파업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기관은 총 147곳이다. 서울아산병원, 경희의료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대형병원도 포함돼 있다.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은 6만여 명이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유지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한 약 4만8000명이 실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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