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친누나 ‘다른 가족도 탈주 계획 알았냐’에 침묵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6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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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조력 덜미…구속 심사 출석해
檢, 도주원조미수 혐의 전날 구속영장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탈옥 계획을 도운 혐의를 받는 친누나가 6일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누나 김모(51)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오전 9시54분께 평상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검찰 호송 차량에서 내린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언제부터 계획했느냐”, “성공할 거라 생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이에 취재진이 재차 “다른 가족들도 탈주 계획을 알았느냐”, “조력자와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느냐”, “(김봉현은) 어디로 도망가려 했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한 채 그대로 법원 건물로 들어섰다.

김씨는 수감 중이던 김 전 회장이 도주 계획을 세우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일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전날(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달 검찰 출정 때와 2심 재판 도중 소란을 일으킨 뒤 달아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김 전 회장이 구치소 수감자에게 20억원을 대가로 탈옥을 도와달라며 포섭했고, 누나 김씨가 수감자의 지인과 접촉해 대포폰 마련 비용 등 착수금조로 1000만원을 건넸지만 이 지인이 검찰에 사실을 알리며 계획 단계에서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옥 모의에 포섭된 수감자는 조직폭력배인 ‘부천식구파’ 조직원이었다고 한다.

이에 전날(4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창형 이재찬 남기정)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 법정에 교도관 등 교정본부 직원 30여명이 배치되고 김 전 회장도 수갑을 찬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나아가 서울 서초경찰서가 미연의 사태를 막기 위해 재판이 열린 서울고법 주변에 기동대 1개 부대를 배치하기까지 했다.

아울러 누나 김씨는 지난해 11월 김 전 회장이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 중 잠적한 뒤 애인 김모(46)씨가 김 전 회장에게 수사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연결해준 혐의(범인도피교사)도 받고 있다.

관련해 검찰은 당시 미국에 살던 누나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의뢰 및 여권 무효화 절차를 밟았고, 그는 올해 초 귀국해 한차례 체포됐다가 석방됐었다.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자금 등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에 769억3540만원 추징명령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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