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산악마을을 지나던 여객버스가 9층 깊이 협곡으로 추락해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한 여객버스는 이날 오전 6시40분쯤 남부 오악사카주 막달레나 페나스코 마을을 달리던 도중 협곡으로 추락했다.
오악사카주 검찰은 이 사고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14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5명은 헬기를 타고 주도인 오악사카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충격으로 6명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마을은 산악지대에 위치해 도로가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악사카 주정부 관료 헤수스 로메로는 기자회견에서 “차량 운전자가 버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타깝게도 25m 깊이 골짜기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버스 윗부분이 완파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뒤지고 있었다. 로메로는 구조대원들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다.
살로몬 자라 오악사카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막달레나 페나스코에서 발생한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정부 직원들은 구조 작업은 물론 다친 사람들에게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대형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5일 중부 케레타로주에선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트럭에 불이 나 8명이 다쳤다. 앞서 5월에는 여객버스가 서부 나야리트주의 한 협곡으로 추락해 관광객 18명이 숨졌다.
영세 운송업체가 운행하는 노후화된 여객·화물 차량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한 만큼 해당 차량에 더 엄격한 안전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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