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으로 알려진 한 중소기업에서 대표의 욕설과 위협 등의 횡포로 직원 십여 명이 잇따라 퇴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5일 MBC는 한 건설업체 대표 A씨(74)에게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A씨는 직원들에게 “이 XX놈들아. 이 X새끼들아”, “싸가지 없는 새끼. 쇠파이프 없나. XX놈 대가리 깨버리게”, “펜치로 혓바닥을 빼줄까” 등 입에도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고, 해고를 들먹이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
대기업 건설회사 출신인 A씨는 “중소기업에 오니까 임원도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헤매고 앉아있어. XX새끼들이 와가지고 XX 하니까 내가 입에서 욕이 안 나오나”라며 불평했고, “가장 나쁜 놈이 노조다. X새끼들이 나라를 망친 주범들이다” 등의 말을 내뱉으며 늘 노조를 욕했다. 하지만 정작 이 회사에는 노조가 없다.
A씨는 임신부가 있는 사무실에서도 욕을 했고, 여직원들은 숨어서 서로를 달랬다. 한 여직원은 입사 3개월 만에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A씨에게 당한 직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자, 돌아온 건 해고 통보였다. 한 남성 직원은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하다 두 달 치 월급을 받지도 못한 채 해고됐다.
흙막이 시설을 전문 시공하는 A씨의 업체는 과거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기술혁신 기업으로 산업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평균 연봉 4700만원에 복지도 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퇴사한 직원은 14명이다. 본사에만 30명이 일했던 이 회사에는 현재 18명만 남았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과태료 400만원과 근로 감독을 받았지만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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