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출근 첫날 남다른 눈썰미로 상습 절도범을 잡고, 발빠른 대응으로 극단선택을 막은 경찰 실습생이 찬사를 받았다.
7일 경남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소정 순경(27)은 지난 3일 장승포지구대로 출근했다. 지난달 임용된 유 순경은 실습을 거쳐 오는 8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면 정식 근무하게 된다.
실습 첫날이었던 유 순경은 오후 3시 20분경 누군가 자꾸 식당 음식물 쓰레기칩(납부필증)을 훔쳐간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유 순경은 여러 번 칩 도난 신고가 있었던 것을 확인, “우산을 들고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다”는 인상착의를 토대로 주변 탐문에 나섰다.
약 10분 후 유심히 주변을 살피던 유 순경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유 순경은 불심검문을 진행, 해당 여성이 범행한 사실을 자백받았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날 오후 5시 20분에는 “모친이 비관적 말을 한 뒤 연락이 잘 안된다”는 신고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모친 B 씨는 신고자가 말한 주소지와 다른 곳에 있었다.
유 순경은 휴대폰 위치추적과 수소문을 통해 B 씨가 있는 곳을 파악했고, 소방과 공조해 문을 따고 들어갔다.
B 씨는 의식이 거의 없는 채로 발견됐다. 발견이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생명에 큰 지장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유 순경은 “팀원들이 함께해 신속한 해결이 가능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앞으로도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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