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의혹 증거인멸 혐의’ 먹사연 사무국장 소환조사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9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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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하드디스크 포맷·교체 혐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사무국장을 소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회계 담당 직원이자 사무국장으로 알려진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먹사연 사무실 내 PC의 하드디스크를 포맷·교체한 혐의(증거인멸)로 지난 5월 입건됐다. 피의자 전환 후 첫 조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구속)씨가 지난해 11월 김씨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하면서 휴대전화 녹취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송 전 대표 측이 돈 봉투 의혹이 드러날 것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정치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먹사연이 대납하는 등 통일부 소관 공익법인인 먹사연 자금이 송 전 대표를 위해 쓰였다고 의심하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2021년 5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와의 통화에서 ‘용수가 이제 돈을 먹사연 회계한테 받아서 돈을 만드는 건 먹사연 회계가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팀은 이날 조사에서 증거인멸 및 여론조사 비용 대납에 송 전 대표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및 증거인멸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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