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미혼 청년 주거 안정 위해
시세 30% 수준으로 주택 임대
영구임대주택 단지 리모델링하고
거주자 대상 노인 일자리 사업도
미혼인 최모 씨(32)는 지난해 인천도시공사(iH)가 공급한 청년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전용면적 52㎡ 규모로 전철역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좋은 편이다. 최 씨는 “보증금 720만 원에 월세 14만 원으로, 직전에 살던 오피스텔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주거비가 30%가량 줄어 여유 자금이 생겼다”며 만족해했다.
iH는 인천지역 청년 주거안정을 위해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청년 매입임대주택 예비 입주자를 1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청년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무주택 미혼 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신축 다세대주택 등을 매입해 시세의 30% 수준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 사업이다. 용현동 해드림 1·2차 주택은 전용 17∼21㎡ 규모 총 60채를 공급한다. 성별을 구분해 단지를 배정하게 된다. 공유 주방·세탁실에서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다. 책상, 에어컨,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2년 단위로 계약하며, 입주자격 유지 시 최장 6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입주 문의는 iH 콜센터로 하면 된다.
● 청년층에 인기 모으는 임대주택
iH의 임대주택 업무방식은 다른 지방공사와 좀 다르다. 다른 공사의 경우 주택관리공단과 위·수탁 관리 계약을 통해 영구임대주택과 국민임대주택의 일부만 위탁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iH는 올해 1200채의 기존 주택 전세 및 매입 임대를 공급한다. 2012년부터 시작한 ‘기존 주택 전세임대’는 지금까지 약 6000채를 공급했다. 올해는 700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주택 매입임대’의 경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709채를 공급했으며 올해는 500채를 매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구월아시아드 7단지 아파트는 임대주택이지만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청년, 노년층 1인 가구의 증가와 신혼부부 등 최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26㎡, 36㎡, 45㎡의 3가지 평형으로 구성됐다. 신혼부부,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754채와 기초수급자 및 홀몸노인 가구 등 영구임대 355채로 구성됐는데 청년층은 최대 6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 입주민 대상 일자리 사업도
3년째 시행하는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입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20년 국토교통부의 정책 공모 사업에 iH가 응모해 선정된 사업이다. 준공 후 30년 이상 된 영구임대 단지를 대상으로 주민이 공감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펼쳐 입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친환경 마감재 개선(도배 마루 도장 등), 에너지 절감, 생활 편의 향상(싱크대 교체, 화장실 개선 등)을 목표로 기존 노후주택을 전면 리모델링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올해는 사업비 54억2000만 원으로 170채(단일 가구 리모델링)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펼친다.
iH가 입주민을 대상으로 펼치는 다양한 주거서비스도 입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에 시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이 대표 사례다. 65세 이상 임대주택 거주자 50명을 선발해 주거복지 상담, 가사 돌봄, 안전 관리 및 입주민 자녀의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과 서비스가 필요한 입주민들을 연결해 만족도가 높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재)행복커넥트, SK텔레콤과 협업해 영구임대에 거주 중인 홀몸노인 20가구에 AI 스피커 NUGU를 제공해 시범 운영 중이다. 복약 지도,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면 24시간 ‘119안심콜서비스’로 연결된다.
조동암 iH 사장은 “iH는 2003년 5월 창립된 공기업으로 다른 지방 공기업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로 입주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임대주택 공급과 함께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다른 공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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