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명의 3억4570만원에 사
인근 총 14개 필지 2200㎡ 땅 보유
前군수 “살고있던 집앞 터 산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배우자가 2020년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막바지 단계에서 도로 종점 인근에 있는 땅을 3필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역대급 부동산 의혹”이라며 비판했지만 정 전 군수는 “정치적 공세일 뿐”이란 입장을 밝혔다.
10일 동아일보가 확인한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전 군수의 배우자 박모 씨는 2020년 12월 8일 경기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의 토지 3필지 총 853㎡(약 258평)를 3억4570만 원을 주고 사들였다. 이 땅은 정 전 군수와 배우자가 살고 있는 집 앞 공터였다. 박 씨는 2000년 이곳 일대의 땅을 산 뒤 이듬해 건축된 2개 동 규모의 단독주택에서 남편 정 전 군수와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가 땅을 매입한 시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4개월 전이다. 당시 노선안은 양평군 양서면과 박 씨가 땅을 추가로 사들인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고속도로 종점인 양평 분기점(JC)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정 전 군수의 집은 양평 분기점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이 땅을 포함해 정 전 군수와 배우자는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에 14개 필지 2200㎡(약 666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백경훈 부대변인은 박 씨의 토지 매입 사실이 보도되자 “김의겸 흑석동, 이해찬 나들목에 이은 역대급 부동산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 전 군수는 “당시 살고 있던 집 진입로에 살던 할머니가 퇴거하는 과정에서 다음 매입자와 갈등이 생기는 걸 피하기 위해 땅을 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정 전 군수의 토지 보유 과정 및 배경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양평=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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