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에요” 따르는 10대 여학생들 꾀어 성매매 시킨 디스코팡팡 DJ들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을 운영하던 업체 직원들이 이용객인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피해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A 씨 등 사설 놀이기구 업체 관계자 7명을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개월 동안 놀이기구 이용객인 10대 여성 청소년 10여 명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판매 실적을 채우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자신들을 잘 따른다는 점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놀이기구 이용권을 대량 구매해달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이 이용권을 구매할 돈이 없다고 하면 본인 돈을 빌려줬고, 이후 돈을 갚지 않는 피해자들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학생들이 SNS나 랜덤채팅 앱에 직접 글을 올리도록 시켜 성매수 남성을 찾게 하거나, 자신들이 직접 남성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일정 금액을 벌어오지 않으면 모텔에 감금하거나 폭행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학생들과 이른바 ‘조건 만남’을 가진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는다.

A 씨 등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들의 범행은 한 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로 적발됐다.

경찰은 구속 송치된 7명 외에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또 판매 실적 압박과 관련해 윗선의 가담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으며, 전국 10여 곳 다른 영업장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