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권 추락으로 인해 일선 교사들의 피해 호소가 늘어가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여교사에게 욕설과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담임한테 막말하는 초등 6학년 대처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초등학교 교사면서 가르치는 남학생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듣는 등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A 씨는 “예전에도 ‘선생님은 남자만 잘 꼬시죠’라는 발언을 해서 여자친구가 주의를 준 적이 있다”며 “오늘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며 여자친구가 받은 카톡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카톡 메시지에는 ‘야 이 XX아, 뜨거운 밤 보내’라며 욕설과 욕하는 얼굴·손가락 모양의 이모티콘 등을 같이 적혀져 있었다.
그러면서 “예전에 저희가 데이트하는 모습을 이 아이가 본 적이 있다. 그 이후 저런 식의 언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여자친구가 이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렸지만 소용없다는 하소연도 했다. 그는 “학부모는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남학생을) 타일러 달라고 하면 ‘네’ 한마디하고 본인 하고 싶은 이야기(자기 아들 걱정)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A 씨는 “비슷한 경험 겪어보신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한다. 마음 같아선 강제 전학 가버렸으면 좋겠다.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을 본 직장인 누리꾼들은 “아직 사회에서 쓴맛을 보지 못해서 저러는 거다”, “이런 세상이 오다니 정말 안타깝다”, “교권 추락이 빈말이 아니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교사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사안이다”라며 상황 대처 방법을 알려줬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교권보호위원회, 학생선도위원회 이런 거 열면서 정신과 진료서로 병가 쓰면서 남은 6개월 보내는 방법이 제일 현실적인 대책일 것 같다”며 “글쓴이는 빨리 여자친구분한테 정신과 알아보라고 해라”고 조언했다.
이후 누리꾼 A 씨는 다시 글을 올려 “여자친구가 출근해서 (여러분이) 알려주신 매뉴얼대로 잘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도움 주신 선생님들과 누리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간한 ‘2022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처리 건수는 총 5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437건보다 무려 83건이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측에서 조합원 1만 13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 4명 중 1명(26.6%)은 최근 5년간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응답자의 87%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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