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수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나도 여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손목도 잡고 격려도 하면서 사제 간의 정을 나눴다”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이 담긴 박 전 시장의 3주기 추도사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3년 전 네가 내렸던 최후의 결단 역시 오직 너이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과 결단이었다”며 “누구보다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격하고 또 당당하려 했던 인간 박원순 평생에 걸친 삶의 자세가 고스란히 응축된 결단, 결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주저 없이 내린 결단이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의 삶 곳곳에서 직면했던 억압과 비판과 훼방과 중상모략에 대해 분노가 아니라 싱긋 차가운 웃음으로 반응하며 냉철하고 당당한 태도를 견지하려 했던 너를 너무나 잘 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나 자신도 여학교(이화여대) 교수직을 수십 년 해오면서 무수히 많은 여제자들을 가르치고 길러냈는데 나를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사랑하고 따랐던 제자들이 당연히 많았다”며 “이들과 손목도 잡고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도 하고 또 국내외에서 학위도 받고 취업도 하게 되면 얼싸안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제 간의 정 나눔이지 여기에 무슨 도덕적 윤리적 일탈이 개입했겠니”라고 말했다.
이어 “일개 교수가 그러했는데, 수천수만의 지지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너에게 그야말로 저열한 주홍 글씨가 제대로 씌어질 리가 없지 않느냐”라며 “누구에게도 너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이 시대의 사표요 선구자”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추도사 내용과 관련한 어떤 토론도 사양한다고 하지 않았나”면서도 “추도식에서 말했던 부분은 박 전 시장이 이번일 뿐만 아니라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중상모략을 많이 겪었다는걸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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