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고 감동했다”…아이가 무인점포에 써놓고 간 쪽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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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1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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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키오스크 동전통을 대신해 동전 지불할 곳을 찾던 이하율 군. KMIB 유튜브 캡처
고장난 키오스크 동전통을 대신해 동전 지불할 곳을 찾던 이하율 군. KMIB 유튜브 캡처


무인매장에서 한 초등학생이 남기고 간 메모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KMIB’에는 지난 7일 ‘무인매장에서 초등생이 한 뜻밖의 행동에 울어버린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장 A 씨가 지난달 1일 촬영된 CCTV 영상이 소개됐다.

A 씨는 최근 일어난 무인매장 절도 사건으로 상심에 빠져 있던 상태였고, 물건을 사는 아이의 행동이 이상해 주의 깊게 살펴보는 중이었다고 한다.

영상에서 한 아이는 무인매장에서 간식을 고른 뒤 계산대로 향했다. 이 아이는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고는 지갑에서 동전 900원을 챙겼고 이를 키오스크 뒤편에 놓는가 싶더니 다시 위쪽에 설치된 CCTV를 바라봤다.

아이는 동전을 챙겨 양손에 쥐고 CCTV를 향해 흔들어 보였다. 이후 키오스크 뒤편에 동전을 놓았다. 이후 CCTV를 향해 손을 흔들고 가방에서 메모지와 연필을 꺼내 쪽지쓰고 이를 동전 위에 올려놓고서야 점포를 떠났다.

무인매장 사장님께 쪽지를 남긴 이하율 군. KMIB 유튜브 캡처
무인매장 사장님께 쪽지를 남긴 이하율 군. KMIB 유튜브 캡처

아이가 놓고 간 동전과 작은 쪽지에는 “편의점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동전 넣을 곳이 없어서 옆에 900원 두고 갈게요.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점포의 키오스크 동전통은 지난 절도 사건으로 인해 고장 난 상태였다고 한다.

메모를 본 A 씨는 “절도 사건 이후 ‘이런 장사를 내가 왜 시작했나’ 자괴감이 들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보고 크게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아이가 대전대흥초등학교 5학년생 이하율 군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하율 군의 부모님은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하율 군은 “고맙게 여겨주시는 사장님한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후 하율 군의 어머니는 작은 화분을 구입해 아들에게 건넸고, 하율 군은 화분에 ‘사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적어 무인점포에 갖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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