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의 부모가 다단계 투자 사기 피해를 당하고 투자금 반환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권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 자료 등에 따르면 권 후보자의 아버지 권찬태 전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와 어머니 김모 씨는 지난해 1월 경영컨설팅업체 A 사 등을 상대로 17억4000만 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심리 중인 이 재판엔 다른 피해자 16명도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A 사는 2018년 무렵부터 전국 각지에서 ‘재테크 설명회’를 열고 해외 태양광업체 등에 투자해 매달 2%, 연 20%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고 한다. 초기 투자 후 실제 높은 수익이 돌아오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이 지인을 끌어모으는 형태로 투자금이 모집됐다.
경찰은 2021년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의심된다며 유사수신과 사기 등 혐의로 A 사와 대표 서 씨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한 것을 파악해 검찰에 송치했고, 같은 해 12월 서 씨 등은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피해자만 5000여 명에 이르고 피해 규모도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 씨 등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피해자들은 현재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 측 대리인은 “형사 재판 결론에 따라 투자금 반환에 대한 민사소송 결론도 이뤄질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자들이 많고 개별 고소 사건의 병합이 이뤄지다보니 이른 시일에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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