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영준 대법관 후보자 부모도 다단계 투자사기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1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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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20% 수익”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3.7.11. 뉴스1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3.7.11. 뉴스1
권영준 대법관 후보자의 부모가 다단계 투자 사기 피해를 당하고 투자금 반환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권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 자료 등에 따르면 권 후보자의 아버지 권찬태 전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와 어머니 김모 씨는 지난해 1월 경영컨설팅업체 A 사 등을 상대로 17억4000만 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심리 중인 이 재판엔 다른 피해자 16명도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A 사는 2018년 무렵부터 전국 각지에서 ‘재테크 설명회’를 열고 해외 태양광업체 등에 투자해 매달 2%, 연 20%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고 한다. 초기 투자 후 실제 높은 수익이 돌아오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이 지인을 끌어모으는 형태로 투자금이 모집됐다.

경찰은 2021년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의심된다며 유사수신과 사기 등 혐의로 A 사와 대표 서 씨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한 것을 파악해 검찰에 송치했고, 같은 해 12월 서 씨 등은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피해자만 5000여 명에 이르고 피해 규모도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 씨 등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피해자들은 현재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 측 대리인은 “형사 재판 결론에 따라 투자금 반환에 대한 민사소송 결론도 이뤄질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자들이 많고 개별 고소 사건의 병합이 이뤄지다보니 이른 시일에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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