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이틀 앞둔 11일 국립암센터에서 100건이 넘는 암 수술이 취소됐다. 부산대병원에서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수술 직후 회복도 하기 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립암센터는 13, 14일 실시하기로 했던 암 환자 수술 100여 건을 취소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등 보건의료 인력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입원실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양성자 치료기 등 첨단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어 말기 암 환자가 몰리지만, 항암 치료 등 외래진료 일정도 2000건 넘게 취소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입원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이 병원은 총 1136개 병상을 두고 있지만 13일부턴 일반 병동 2개와 중환자 병동 등 약 200개 병상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비워야 한다.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개흉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도 통상 일주일은 입원하며 안정해야 하지만 파업 탓에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전원(轉院·병원을 옮김) 담당 부서의 업무가 마비돼 의료진 개인 인맥을 동원해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 6만4000여 명 가운데 4만5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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