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가 학창시절에도 폭력을 일삼았다는 동창생들의 증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5월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 A 씨 동창생들의 인터뷰 내용이 확산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방송된 내용들이다. 동창 B 씨는 “제보 많이 오지 않았나? 걔한테 맞은 애들이 엄청 많았다”며 “(때리는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장난삼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중학교 때 엄청 말라서 별명이 ‘멸치’였다. 운동 시작하고 몸 커지더니 사람들한테 시비 걸고 보복한다”며 “원래 친구 없이 혼자 다녔는데 사람들 때리고 다니면서부터 노는 애들이 치켜세워주니까 그때부터 좀 더 했다(폭력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동창 C 씨는 “보복이 무서워서 (제보) 안 한 것 같다. 난 영상 보자마자 바로 걔(A 씨)인 줄 알았다”면서 “원래 걔가 남자든 여자든 간에 머리나 멱살을 먼저 잡고 몇 대 때린다. 마지막에 항상 꼭 침을 뱉는데 그게 루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는 한 번 흉기를 들고 왔다더라. 여자친구 죽일 거라고. 여자친구도 마음에 안 들면 패고 연락하는 남자 있으면 가서 때렸다, 자기도 말랐을 때 맞고 다닌 거 때문에 마음속에 항상 분노나 화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정신 못 차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경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자신의 차량 앞을 A 씨 차량이 막고 있자 전화로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 이후 A 씨와 주차 문제로 말다툼했고, 이 과정에서 A 씨가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중인 A 씨의 아내도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피해자가 “차를 상식적으로 여기에 주차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하자 A 씨는 “아이 XX, 상식적인 게 누구야”라며 욕을 했다. 또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아 땅에 쓰러뜨리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피해자를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피해자가 “신고해 달라”고 소리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A 씨 아내는 “경찰 불러, 나 임신했는데 맞았다고 하면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이들 부부의 폭행으로 갈비뼈 등이 다쳐 전치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폭행당한 걸로 착각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이날 A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 직업 및 가족관계, 증거수집 현황, 진술 태도 및 출석 상황 등에 비춰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한편, A 씨는 다수의 입상 경력이 있는 전직 보디빌더로, 현재 트레이너 관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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