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열차에서 다른 승객의 토사물을 손수 치워 화제가 된 20대 청년이 서울교통공사(공사)로부터 감사장과 기념품을 받았다.
20대 남성 김 모 씨는 7일 오후 10시36분경 6호선 연신내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뒤 합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열차 의자 위에 있는 토사물을 보고 이를 닦아 냈다.
지난 7일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약 20초 분량의 영상에는 김 씨가 지하철 의자 앞에 쭈그려 앉은 채 휴지로 시트 위를 닦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은 조회수 300만, 좋아요 8만 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일이 있어 늦게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의자에 오물이 있었다”며 “한 남학생이 나타나서 자기가 토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닦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졸다가 깨서 청년에게 손 닦으라고 물티슈를 건네줬다. 심지어 이 청년은 다른 분들이 해당 좌석에 앉으려고 하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합정역에서 내렸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김 씨를 수소문해 연락이 닿았다. 공사는 추후 서울시장 특별표창에 김 씨를 추천하기로 했다.
감사장을 받은 김 씨는 “단지 가방에 물티슈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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