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쏟아진 폭우에 정전과 시설 침수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같은날 새벽 시간대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0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현재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도봉구에서 정전 피해를 겪은 2123세대는 복구가 완료됐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 원주와 경기 광주, 부산 부산진구에서 주택 7개소가 침수됐다. 또 부산 해운대구와 경기 성남에서 차량 10대가 일시 침수됐다가 이동 조치를 완료했다. 대구 북구와 성남에서는 담벼락이 붕괴되기도 했다. 광주 북구에서는 어린이집 천장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6개 시도 21개 시군구 65세대 134명이 일시대피했다. 이중 추가 피해를 우려해 미귀가한 인원은 44세대 104명이다. 서울 일시대피 인원은 37세대 77명이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5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경기 남양주 342.0㎜, 서울 320.5㎜, 인천 292.5㎜, 강원 춘천 272.5㎜ 충남 공주 239.5㎜ 전남 여수 225.0㎜ 등이다.
이날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인명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전날 전남 보성에서 도로 비탈면 유실로 팔목 부상을 입고 입원 중인 50대 남성이다. 앞서 11일 경기 여주에서는 70대 남성이 소양천 주변 산책 중 사망한 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이를 호우와 관련 없는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14~15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80~200㎜,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전남권,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30~100㎜, 제주도 5~60㎜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또한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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