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달 중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알펜시아 매각 절차에 관여했던 공무원과 인수에 참여한 KH그룹 관계자, 입찰 과정을 주관했던 회계법인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당시 최 전 지사가 매각 과정을 보고 받고 지시했다고 보고 입찰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한 뒤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도피 중인 KH그룹의 실소유주 배상윤 회장에 대한 조사 없이도 관련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지사가 알펜시아로 인한 강원도의 부채를 해결해 업적으로 삼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전 지사가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입찰을 고민하고 있던 KH 측과 사전에 정보를 공유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알펜시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됐지만 올림픽이 끝난 이후 강원도에 7000억 원대 부채가 발생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결국 매각이 추진됐고 4차례에 유찰 끝에 KH 관계사가 낙찰을 받았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두개 회사가 모두 KH 그룹의 관계사로 드러나며 담합을 통한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의 인수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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